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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와 공개SW의 미래

에스유관리자 2021-12-23 16:13
조회 221

리눅스와 공개SW의 미래

 

박성수 에스유소프트(수퍼유저) 대표이사

 

리눅스와 공개소프트웨어(SW)는 자타가 공인하는 찰떡궁합이다.

 

리눅스를 얘기할 때 언제나 공개SW가 등장해 그 명분을 만들어 주고 있다. 또 공개SW를 얘기할 때는 리눅스가 등장해 항상 그 성공 타당성을 입증해왔다. 이 둘의 공생관계(?)는 이제 그 누구도 깨지 말아야 할 금기에 가깝다. 언제까지나 이 둘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이 시점에서 누가 감히 리눅스와 공개SW가 상호경쟁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그 금기를 깨볼까 한다.

 

리눅스와 공개SW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는 2001년부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내에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공개SW 연구과제를 시작으로 많은 정책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추진해 온 IT839 정책에도 그 의지가 분명히 표현돼 있다. 그렇다. 미래의 IT강국 코리아를 위해 리눅스와 공개SW가 그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명분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대세가 돼 있다. 그리고 그 대세 속에 편입돼 역사와 생명을 같이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이제 리눅스와 공개SW가 성공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긴 것이다. 필자도 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누구도 리눅스와 공개SW가 확실한 성공을 거뒀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제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좀 적절한 표현이다.

 

그렇다면, 아직도 갈 길 먼 리눅스와 공개SW가 확실한 성공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자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리눅스와 공개SW가 이제 그 길을 달리해 제 갈 길을 가야 한다. 심지어 리눅스와 공개SW가 상호경쟁의 대상이 되기도 해야 한다. 공개SW는 그 종류가 6만개 이상이고, 그 중 가장 성공한 것이 바로 리눅스다. 빛을 보기 위해 수많은 노력(프로젝트)을 하고 있는 또 다른 리눅스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가 리눅스가 공개SW의 전부인 양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공개SW가 성공을 하기 위한 또 다른 전제조건은 바로 공개SW가 반드시 리눅스 기반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반 위에서 잘 돌아가는 공개SW는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인 SW가 바로 오픈오피스와 파이어폭스 등이다. 우리는 이제 MS의 윈도 기반에서도 잘 실행되는 좋은 공개 SW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또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공개SW가 올 곧이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라도 리눅스는 리눅스의 길을, 공개SW는 공개SW의 길을 가야만 한다. 공개SW는 반드시 리눅스 기반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공개SW가 플랫폼의 제한 없이 어떤 운영체제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노력하는 것이 공개SW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리눅스를 버리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필자는 `리눅스포털'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리눅스포털을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가 리눅스를 버리자고 말할 수 있겠는가? 리눅스와 공개SW가 제 갈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공개SW가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공개SW가 성공하면 리눅스의 사용자와 시장 또한 자연스럽게 급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리눅스와 공개SW가 동맹을 맺고 지금까지 왔어야만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 이 둘이 제 갈 길을 가야만 하고, 경우에 따라서 상호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절실하다.

 

윈도에서 수많은 공개 SW들이 실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곧 리눅스에서도 윈도를 기반으로 개발된 상용 SW를 실행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기술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지만, 리눅스 환경에서도 수많은 상용 SW를 실행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올 것임을 필자는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 날을 위해서 리눅스와 공개SW, 그들의 전략적인 이혼이 필요한 시기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www.dt.co.kr) 2007년 2월 13일자 디지털포럼

 

원문 :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07021302012269600002